챕터 536

알렉산더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계단을 올라 침실 문을 열고, 쓸쓸한 방을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솔직히, 엘리자베스가 떠난 이후로 그는 이곳에 거의 발을 들이지 않았다. 그는 복도 건너편 방에서 지내고 있었다. 이 방을 다시 보니, 너무 차갑고 텅 빈 느낌이었다.

엘리자베스가 있을 때는 이렇지 않았다. 이곳은 항상 아늑했고, 커피 테이블 위의 단순한 꽃다발 하나만으로도 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무미건조하고 생기가 없어 보였다.

그는 엘리자베스가 처음 빌라에 나타났던 날을 기억했다. 그녀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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